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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릉사격장 폐쇄에 대하여 사격인의 한마디...
작성자	김민석	작성일	2007.10.09	조회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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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합니다. 아무리 법원의 조정권고에 따라 기부체납이 결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문화재청의 결정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사격인을 무시하는 어이 없는 처사입니다. 사글셋방에서 쫏겨나는 세입자에게도 살 곳을 구할 시간을 주는 법인데 하물며 국내 사격인 대부분이 이용하던 사격장을 기습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재청이 사격장 폐쇄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였다 하더라도 수 많은 사격인들을 위해 탄력적으로 대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단 몇 개월이라도 유예기간을 두었어야 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주었는지의 여부는 한국사격진흥회에서 알겠지만... 만약 시간을 주었었다면 이런 사실을 미리 사격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쉬쉬한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어찌되었든,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연습장소를 잃은 사격인들의 분노쯤은 염두에도 없다는 행위입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일이라고 해서 마치 악덕 집주인이 세사는 사람 내쫏듯 하는 처사는 국가기관에서 할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전국체전으로 대부분의 사격인들이 태능사격장을 비운 사이에 행해진 이번의 기습적인 처사는 분명 횡포입니다. 문화재청의 행위도 행위이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쉬쉬하며 시간을 보낸 사격진흥회측도 책임이 있습니다. 사격이 비인기종목이라 천대를 받는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기합니다. 이번 일도 인기종목이었다면 정부에서 방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인기종목이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라고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분명 잘못입니다. 사격이 비인기종목으로 대우 받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자성해야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골프는 있는 자만 누리는 특권스포츠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어느 한 순간 이런 생각이 뒤바뀌고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지요. 물론 박세리양의 국제대회 우승이 도화선이 되었지만 그 도화선을 이용해 대중스포츠로 폭발시킨 한국골프협회를 거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골프협회가 각종 언론과 매스컴에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고 각별한 정성(?)을 쏫아부은 탓에 오늘의 골프가 있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케이블방송에서도 크고 작은 국내대회를 중계합니다. 한국선수들이 모든 국제적인 골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던가요? 좋은 성적을 올렸다가도 어느 때는 바닥을 깁니다. 기나긴 슬럼프를 깨고 기지개를 펴기도 합니다. 국내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고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국내 매스컴과 언론에서 등을 돌리던가요? 언론과 매스컴은 늘 골프를 지켜봅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신문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끄적이더라도 빼먹지 않습니다. 클레이사격장의 납으로 인한 토양오염? 골프장 오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납오염 방지 시설만 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골프장의 맥독성 제초제 등과 같은 토지/수질오염은 대책이 없습니다. 클레이사격장에 비해 환경파괴가 더 심한 것이 골프장입니다. 소음이요? 골프장 주면에 사는 분들이 하소연하는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에 대한 민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각 지자체는 앞다투어 골프장을 짖고 있습니다. 골프인구요? 클레이사격인구와 대동소이합니다. 수익성이요? 대지면적당 수익율은 클레이사격이 더 높습니다. 건설비용이요? 골프장 하나 만들 돈이면 클레이사격장 두 세개 만듭니다. 그럼에도 클레이사격이 등한시 되는 이런 일련의 분위기를 누가 만들었다고 보십니까? 클레이사격계는 어떻습니까? 과거 이보나양이 전해준 희소식을 도화선으로 삼기는 커녕 잠깐 매스컴과 신문지상에 오르 내리다 슬그머니 잠잠해졌지요. 이보나양이 박세리양보다 못했습니까? 전 똑같은 공로자로 봅니다. 골프협회는 기회를 잘 이용했고 사격연맹은 그 반대였다고 봅니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모든 엘리트대회가 번번히 공중파 중계 한 번 제대로 타지 못하고 집안잔치로 끝나버리는 것이 무었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전국체전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주관방송사를 통해 경기가 중계됩니다. 그러나 클레이사격과 화약총사격은 어떻습니까? 공중파는 커녕 일간지 까십란에서 조차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운영요원 부족(?)을 이유로 클레이사격을 전국체전 사전경기로 진행하도록 방관한 사격연맹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사전경기이기에 더더욱 서러움(?)을 받는 체전종목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광주체전! 클레이사격이 사전경기다보니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모릅니다. 대회가 10월 3~7일까지 열렸지만 지역민들은 물론이고 타도시 사람들조차 체전 시작이 10월 8일부터인줄 알고 있습니다. 정식종목으로 열리는 대회가 왜 이런 비참한 대우를 받는 것일까요? 대한체육회에서 클레이사격을 사전경기로 진행하도록 했다면 이곳부터 잘못입니다. 전국체전개막일을 클레이사격경기에 맞추지 못한다면 그 수 많은 홍보문구에 클레이사격은 사전경기로 어디에서 언제부터 시작된다고 글씨 하나 제대로 못 올립니까? 10월 3일에 개막식하고 클레이사격경기를 치르면 하늘이 무너진답니까? 진행요원이 부족하기에 사전경기로 치른다는 것은 도저히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지요. 예기가 다른 방향으로 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국내 엘리트대회! 비인기종목임을 한탄하기 전에 엘리트대회다운 운영을 왜 하지 못할까요? 대회를 치를 때마다 참가선수들 불러 참석하면 조 편성 해서 사대에 세우고 총쏘고 끝나는 어이 없는 운영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엘리트대회라면 엘리트대회답게 개회식과 폐회식을 공식적으로 해야지요. 입상한 선수들에게 사격장 한 쪽 귀퉁이에서 메달 나누어 줄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시상대에 세워 놓고 치하해야지요. 매스컴이나 일간지 기자가 대회 취재를 나오더라도 대회다운 모습이 느껴져야 하지요. 제가 기자라도 취재 나왔다 그냥 가겠더군요. 하다 못해 일간지에 지방 동호회 테니스시합 개최에 관한 글은 보여도 클레이사격 엘리트대회 개최에 대한 소식은 눈을 씻고 봐도 없더군요. 이것이 모두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결국 지금 사격인들이 받는 서러움은 사격연맹과 사격인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태능사격장이 사라진다는 것에만 분노하고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격장을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비인기종목이라는 낙인을 벗어 던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사격연맹! 지금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국내의 사격인께서도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할 말은 많지만 햇병아리가 주절거린다고 할까 그만하렵니다. 클레이사격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