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태릉을 비롯한 조선왕릉은 역사문화유산으로 보존, 활용되어야 한다.

- 태릉 사격장 문제에 대한 문화연대의 입장

조선 왕릉의 수난은 일제에 의한 강점기에 시작되어 해방이후 군사정권에 의해서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었다. 서오릉 한가운데 군사연수원을 짓고, 의릉을 중앙정보부, 서삼릉을 목마장으로 사용하였으며, 동구릉을 재단하여 길을 내었고, 선정릉은 개발 논리에 의해 도심의 섬처럼 만드는 등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또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태릉종합사격장이 위치하고 있는 태릉도 마찬가지다. 태릉의 훼손은 당시 박정희 군사정권의 경호실장 이었던 박종규가 국가 사적지인 태릉을 야밤에 무단으로 포크레인과 공병대를 동원하여, 1968년 4월 태릉종합사격장을 기공하고, 2년이 지난 1970년에 당시의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이 대한사격연맹에 대지 및 임야 사용허가를 내주면서 부터이다.
즉, 군사정권은 국가 사적지를 아무런 법적 근거와 논리적 정당성없이 훼손하였고, 관련 시설을 불법으로 불하를 하고 만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시민단체와 학계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왕릉 주변의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그 결과로 의릉에 있었던 중앙정보부가 이전했으며, 더불어 조선 왕릉의 역사적, 문화유산적 가치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태릉사격장과 관련하여 잠복했던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시민단체와 학계의 요구로 1998년 5월에 감사원은 “국유지를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곳에 사용토록 한 것은 국유재산법을 위반”으로 그 시정을 요구했다. 조선왕릉인 태릉 구역내에 있는 태릉종합사격장의 운영은 현행법을 지키지 않은 불법인 것이다.

또한 조선 왕릉의 문화유산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하고 있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태릉종합사격장의 이전은 시급하다 할 것이다.

이미 태릉을 포함한 서울과 수도권 일대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차기 세계유산 등재 대상 일순위가 조선 왕릉이다.

이런 조선왕릉에 대한 문화유산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태릉종합사격장을 시급히 이전을 하여야 할 뿐만아니라 태릉 내에 있는 다른 체육시설의 이전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사격연맹은 올바른 역사, 문화의 복원에 동참할 것을 바라며 사격장이전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와 더불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군사정권에 의해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이 문제에 대하여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2007년 10월 24일

문화연대